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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도전의 일상]/[알아두면 좋은 것들]

[로맨스 스캠 파헤치기] 외국인 SNS사기 유형이라면서? 체험 후기 (上) 재미있게 써보려고 노력했음~

by ♠ 신영 ♠ 2023. 5. 20.

 

5월의 막바지에 이르는 길목에서 처음 포스팅을 하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 컴퓨터를 켜면 음악 듣는 것 외에 하는 일이 많지 않았었다. 컴퓨터 보는 것이 너무 피곤해서 그러했고, 업무가 힘이 들고 무릎부터 허리까지 아파 와서 퇴사까지 한다고 했는데 보직을 바꿔주겠다고 해서 버텼는데 자꾸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4월에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지금까지 이모양이다. 속은 걸까? 

 

일 하는 중간에 알림 설정이 상당히 많이 울렸다. 유튜브 구독 알림이었다. 오늘 역시 신곡을 발표한 음악가들이 많은 탓이었다. 샤워하고 밥을 먹고 확인해 보니 총 40곡이나 되었다. 그리고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포스팅 중이다. Ella Langley, Erin Kinsey, Morgan Wade 등 그리고 포스팅에서 소개했었던 Sarah Barrios, Post Malone 뮤지션이 신곡이 공개되어 귀가 호강하는 중이다. 

 

그리고 나머지 알림은 포스팅의 주제가 될 SNS 알림 소리다. 각양각색이다.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 인스타그램... 내가 미쳤지. 이걸 왜 시작했을까. 블로그도 시간적 여유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조금은 편안해야 쓸 맛이 나는데 그래서 한 동안 타자 치는 것을 외면했었다. 

 

원래 포스팅을 위한 체험은 아니었고 체험 중이다 보니 포스팅으로 작성하게 된 것인데 진행 중이다. 그래서 나만의 결론을 내리기까지에는 시리즈로 포스팅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살짝 들었지만 <상, 중, 하>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려고 한다. 도입부인 <상>은 무엇에 대해 쓸까? - 대강의 헤드라인이 필요해서 적어보는 중이다.

 

▶ 왜 하기 시작했을까?

사실 학교 다니는 애가 있을 나이임에도 결혼을 하지 않은 중년의 남자인 내가 외국인과 이야기할 수 있는 어플을 시작해 본 것은 온전히 심심해서다. 중국에서의 거주 경험도 있다 보니 오래된 언어의 능력이지만 잊어먹지 않기 위해 위챗을 통해서 이야기하곤 했었다. 하지만 대화의 한계도 있지만 마땅하게 공유할 대화의 주제도 그렇고 심도 있게 대화하기에는 언어 능력이 부족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번역기들은 오역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세련되었고 번역기를 돌려서 문맥의 흐름이 맞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일단 다른 나라 사람이 내가 알아들을 줄 아는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잘한다고 생각하고 칭찬해 준다는 것이다. 생각하지 못한 발음 몇 개만 잘해도 오~ 잘하네? 상당히 관대해진다.

 

내 나이대의 SNS 모임을 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질리도록 해봤고 이제는 귀찮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내내 밖에서 술 처먹고 다닐 수 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그러다 결국 골병이 들어가는 것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은 순리 그 자체다.

 

게다가 그러한 모임에서의 남녀관계.... 흠, 상상을 자극해야 할 것 같지만 그냥 두 글자로 축약할 수 있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난잡' 그 자체인 경우가 허다하다. 건전한 모임이냐 아니냐는 확률상의 문제다. 애초에 서로의 목적이 '질펀하게 즐기고 싶은 목적'이라고 하는 편이 속 편할 것이다. 백로가 까맣게 물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까마귀가 백로가 되는 게 어려울 뿐이다. 

 

내가 진행했던 모임은 건전하게 진행했다. 뭐 다 큰 성인 남녀가 연애를 하든 말든 그것은 내 알바는 아니니 내가 주최하는 모임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놔두고 오는 것들은 가차 없이 잘라냈었다. 그래서인지 여성분들의 참여도도 좋아졌고 사람이 북적거렸는데(사실 5명 이상 되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데 주최자니 어쩔 수 없었다) 미치게 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왜!!! 다들 집에 안 가냐고!!!!!!!!!!! 깔끔하게 11시에는 끝내자고!!! 그렇게 마음을 먹고 하지만 6시부터 벌인 술자리는 새벽 2시는 기본이고 심지어 4시에 기어들어간 적도 많았다. - 바이러스 터지기 전 이야기다 - 여하튼 이미 과거이고 즐거웠던 적도 많았지만 모임을 다른 사람에게 인계하고 난 후에 거의 퇴폐적인 것으로 변해버린 것을 보았을 땐 내가 잘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뭐, 여하튼 연애의 감정이 싹튼 적이 없으니 넘어간다. 외국인 어플을 사용한 이유는 언어의 이유가 있었다. 일단 나이가 있고 없고 떠나서 깊은 속내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고 이런저런 표현을 번역기를 통해 해 보면서 영어든 중국어든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목적인데 이것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심하고 살펴보기로 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28560 

 

“널 사랑해, 병원비 좀”…달콤한 사기 ‘로맨스 스캠’ 기승

■ "SNS로 알게 된 지 3일 만에 사랑에 빠졌다?"…생면부지 사기꾼들의 '가짜 구애' "얼굴도 제가 좋아하는...

news.kbs.co.kr

 

■ '수려한 용모' 사진 도용, '군인·사업가'부터 'NASA 우주인'까지…영악한 '신분 위조'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9월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사기' 가운데 '로맨스 스캠' 등 기타 유형으로 분류되는 사기는 2017년(1만 7,073건)부터 작년(4만 7,087건)까지 근 5년간 매년 증가했습니다. 국가정보원 111 콜센터 접수 기준,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2020년 3억 7,000만 원에서 작년 20억 7,000만 원으로 대폭 늘었는데요.


과거 로맨스 스캠 사기단은 피해자가 실체를 의심해 음성·영상 통화 등 직접적인 연락을 요청하면, 핑계를 대고 미루거나 완곡히 거절하는 식으로 발각을 모면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낌새가 이상하다는 점을 인지, 연락을 끊거나 신고를 하는 등 나름대로 대처할 수 있었는데요.

국정원 설명에 따르면, 요즘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해졌다고 합니다. 가령 피해자가 영상 통화를 요청하면, 사진 속 인물의 얼굴 등을 합성해 영상을 편집하는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속여넘기는 식입니다.

 

최근의 기사를 하나 링크했다. (2018년도 기사도 있는데 별 다를게 없다는 게 문제다. 그때부터 같은 수법으로 해도 당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로맨스 스캠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뭐 나라고 당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겠는가? 나도 남자고 예쁜 여성 보면 헤롱거리고 이성과의 로맨스 좋아하는데... 그래서 철벽 바리케이드를 치기 위해 우선 상대방을 사기꾼이란 전제를 깔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예쁜 여성이랑 만나면서 이야기했다면 바리케이드가 뭐여? 아마도 바로 사기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외국인이고 어차피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리케이드를 치기도 전에 날아간 사기꾼이 있었다.

 

사기꾼 1번~ 

 

영어와 담쌓은 지 오래되었어도 위의 영어는 아주 쉽게 해석할 수 있다. '나는 미군의 서전이야~'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면서 귀에 팍팍 꽂히는 '써젼~~~~'  물론 나의 대화를 보면 알겠지만 ID를 추가하라고 해서 한 것이다. 외국인이 '카카오톡'을 참 잘 알아요~!!! 추가해 주세요 하고 요청해서 추가했는데 'Ctrl + C'와 'Ctrl + F'를 사용하는지 긴 문장을 순식간에 토해내는 것이다. 저걸 순식간에 해석해 내는 나는 뭐지? 영어의 달인인가? 전혀 아니다. 

 

미군 의사에 시리아 이것을 딱 보고... 사기꾼이군~ 하는 느낌이 올 수밖에 그래서 바로 차단을 먹여준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포스팅했던 스토리를 그대로 할 것이 아니겠는가?  아래에 링크했다. 올해 초 재미났던 경험 이야기를 말이다. 시리아 미션으로 시리아에 있는 것은 알겠는데 의사가 뭐가 아쉬워서 생판 모르는 영어도 할 줄 모르는 한국 남자에게 말을 거냐고. 그냥 호구로 보였던 거다. 아니, 그냥 찔러보다가 걸리면 터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고.

 

아... 맞다!!! 나이지리아와 시리아가 무슨 강북구 강남구냐? 같은 서울시도 아니고 아예 다른 나라인데 너무한 거 아냐?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게. 부산에서 평양 잠복 미션을 하고 있다고 할 놈들이구먼.

 

https://storymagic.tistory.com/399

 

재미있는 경험일까? 한동안 재미있었지만 위험한 카톡사기

2023년 들어서 첫 포스팅이 오늘이 될 줄이야... 이전보다 시간이 많이 나질 않는 것도 있지만 게으름에 일상에 아무런 생각 없이 젖어드는 느낌이 들어서 반성도 할 겸, 평소의 생각을 정리하며

storymagic.tistory.com

 

적어도 난 사기꾼들에게 성심성의껏 내 실명도 이야기해주고 했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하다못해 얼마를 버는지도 이야기해 줬다. 생판 남에게 이걸 물어보는 개똥 같은 예의는 뭐냐? 2가지의 목적이 있다고 나는 유추하고 있다. 많이 버는 놈은 등꼴까지 싹 가져가려고 하는 것이고, 못 버는 놈은 염장을 질러서라도 가져가려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다. 즉 어떤 놈인지 간을 보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는 순진하게(???) 다 이야기해 준다. 

 

사기꾼 2번

 

도입부 보면 똑같다. 카카오톡 아이디 추가해 달라고 해서 해준 거다. 영어로 하다가 이름을 'Li Xiao Qi'라고 소개한다. 딱 봐도 티가 확 나잖아. '리 샤오 치' 중국어 병음이다. 그래서 선수를 쳐서 이름 어떻게 쓰냐고 물어봤더니 바로 한자를 써준 것이다.

 

그런데 바보냐???? 이름을 써주고 중국어 할 줄 알아?라고 물어보는 건 뭐지? 먼저 너 중국어 할 줄 알아 물어보고 써주는 게 정상 아냐? 여하튼 묘하게 허당이다. 

 

 

자, 이제 탐색 들어간다! 그러기 위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는 어떠한 목적이 아니어도 상대방에게 일상적으로 묻는 질문이다. 평소에 뭐를 좋아하니?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래서 아주 정직하게!!! 음악 듣는 것 좋아하고 만화 좋아한다고 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서 만화로 단어를 바꿨다.

 

- 그래, 나도 만화 좋아해.  

그리고 그 이후에 참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는데 맨 마지막을 봐야 한다. 스킨스쿠버를 즐긴다(보통 사람이 즐기기 어려운 취미를???) 여하튼 외향적인 운동을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스키를 좋아하고.... 

 

'키스'는 나도 좋아하는데. '스키'는 영 소질이 없고 평생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1인이다. 대신 스케이트는 넘어지지 않는 정도? 롤러스케이트는 뒤로도 잘 타는 그런... 아, 여하튼 마지막 4글자는 딱 봐도 느낌이 오질 않는가? 가상화폐다. 즉, 가상화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한다는 것을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확장하면 너를 가상화폐 시장으로 끌고 가겠어라는 의미가 된다. 

 

이 사기꾼은 밥을 절대로 하지 않는 인간일 것이다. 세상에 뜸 들이지 않고 훅 들어오는데 그 의도를 모르는 게 바보 아닌가? 이때 친한 동생한테 전화가 오는 바람에 10시 넘어서 다시 대화가 이어졌다. 성질도 급하지. 

 

 

가상화폐 거래 화면을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개장했다고....(내가 가상화폐를 모르는 식으로 대화를 진행했더니 이미 시작했다고 그러는 것이다. 24시간 365일 내내 열려있는 것이 가상화폐시장인데 장난 까냐???? 채굴기까지 구매해 본 나한테 그런 사기는 통하지 않아!!!!)

 

그러면서 자꾸 미래에 대한 계획, 재테크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야!!!!!! 우리 SNS로 본지 몇 시간밖에 되질 않았는데 내 미래에 대한 걱정을 네가 왜 하는 건데??? 너와 내가 아는 건 이름 석자밖에 없어! 그리고 그 이름이 진짜인지 알 수도 없고.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현재 돈도 없고, 가상화폐 같은 건 모르고 관심도 없다'라고 했다.

 

끈질긴 이 사기꾼은 하다 하다 몸 개그까지 시전 해 주신다. 

 

 

방금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다가 부주의해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져 상처가 났다고, 나랑 이야기하다가 그런 거라고 하지만 자신이 부주의했다고 하며 상처부위를 찍어서 고스란히 보여주며 책임전가??? 는 아니겠지만 목적은 아래에 있다. 

 

 

그 바람에 아이패드를 떨어뜨려서 액정이 나갔다고 보내왔다. 어쩌라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야! 어떻게 해?' 하며 예의상 멘트를 날려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아주머니가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자기가 계좌를 관리하고 하는 것을 말이다. (자기가 거래를 대신해주고 한다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여기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줌마의 정체는 무어냐!!) 그 뒷말은 휴대폰 두 개로 할 수 없다는 등의 이야기다. 하나의 휴대폰으로 2개의 계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겠지만... 

 

여하튼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정체 모를 아줌마의 계좌를 자기가 관리해 준다는 이야기다. 즉 내 계좌도 관리해주고 싶다는 폭넓은 의미의 사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하튼 망가졌다면서? 그래서 나는 내일 반드시 수리 맡기라는 정답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내 폰을 통해서 자신의 계정을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다. 10분 정도면 된다는 데.... 그 10분이면 내 폰은 해킹당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서 몇 분간 뭐라고 쓸까 고민하다가 '미안해. 도와줄 수 없어'라고 적었는데 헐!!!!! 그건 간단해! 손가락을 이용해서 몇 번 누르고 함으로써 도와줄 수 있는 거야~ 

아놔! 생판 모르는 너에게 해킹 또는 스미싱 같은 것을 당하기 싫어서 도와줄 방법이 없어라고 이야기했더니 넌 왜 그렇게 해석하는 거야?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해서) 이야기했다. "내일 수리 맡겨~~~"

그러자 저쪽에선 이런 답변이 날아왔다. [问题我今天就要操作账户啊 / 这是有时间限制的.]

문제는 내가 지금 계정을 등록? 만들어야 해(?) 이게 맞는 해석인지 감이 오질 않는다. 아까는 계정을 관리해 준다며??? 계정을 왜 또 만드는데??? 로그인만 하면 되는 것 아냐??? 앞 뒤가 맞아야 와꾸가 맞을 텐데 견적이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이것은 시간제한이 있어' -----> What The Fuck!!! 아까 이야기했잖아. 거래소는 24시간 365일 열려있다고!! 그래 백번 양보해서 시간제한이 있다 치자! 밤 10시 넘었거든?? 어차피 안 되는 거 아냐?? 어디서 개소리야!!!

 

이것이 3일 전 대화의 마지막이다. 연락이 오질 않는다. 하하하! 

 

▶ 우선 객관화가 필요하다. 세상엔 미인이 많이 있지만 내 여인이 될 확률은 제로에 수렴한다(나에 대한 객관화다.)

 

이야기가 길어졌고 나도 포스팅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오래간만에 컴퓨터 앞에 2시간 이상 있는 것 같다. 여하튼 발을 담가보니 적당히 발을 빼야 하는 기준이 없으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갈 수도 있겠다 싶은 느낌이 있다. 위의 허당이야 바로 목적이 드러나지만 전문가적인 사기꾼이라면 돈을 빼간 사기꾼들은 차원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쁜 이미지, 잘 나가는 직업은 우선 경계하자. 그리고 나 역시 나름대로 털어봐야 보잘것없는 (실제로도 나 혼자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털어가려고 하냐... 난 목적 없는 일반적인 대화가 하고 싶을 뿐이야. 취미나 관심사 노래... 게임은 사양할게.) 존재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알아서 튕겨져 나가면 사기꾼이지 않을까? 더 고단수면 위험한데...

 

게임은 사양한다는 말은 정말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여성이 있었다. 역시나 ID 팔로우를 통해서다. 사실 인스타그램을 사진 올리는 것 외에는 해본 적이 없어서 메시지 주고받을 수 있는 사실도 잘 몰랐다. 아니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이 플랫폼은 뭔가 해서 사진 몇 장 올려본 것이 다였으니까. 

 

게임을 좋아한다고 소개도 해주더니만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현질까지 해가면서 재촉하는 싱가포르 국적의 게임에 진실인 그녀는 감당할 수가 없어서 연락을 그만뒀다. 

 

아, 맞다. 한 번도 난 내가 먼저 말을 걸어 본 적이 없다. 상대방에서 걸어왔고 다른 SNS 아이디를 달라고 해서 알려줬을 뿐이다. 정말 호구가 맞는 것 같다. ㅠㅠㅠ 

 

(중) 편으로 넘어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샘플링이 필요할 것이고, 일하는 입장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한계가 있다. 여하튼 지금은 2~3일 정도 되었지만 계속 연락하는 이들은 카카오톡 1명, 라인 2명, 어플 1명, 인스타그램 1명 이렇게 5명이 남았다. 어플과 인스타그램은 사실상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아주 띄엄띄엄하는 입장이고 사기꾼이라는 설정에 거리감이 조금 있다. 

 

카카오톡 1 명 : 국적은 중국, 직업 사업가(의류 관련 + 상장회사), 사진 정말 예쁨(도용이 100%라 확신이 들고 있음 즉 만날 일은 1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 카카오톡 아이디 추가로 대화시작, 중간중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함. 인천에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나중에는 다른 곳으로 바꿀 것 같음. 항상 정치와 경제에 관심 갖고 있는 것을 어필하는데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 편. 

 

그러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자기 숙부가 주식거래 및 금 거래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떡밥을 투척했는데 역시 나는 그 떡밥을 먹을 수가 없어서 맞장구만 쳐줬다. '대단해요~' 하고 말이다. 

 

네이버 라인 1 : 국적은 싱가포르 그런데 왜 언어는 중국어냐고? 사진 역시 정말 예쁨(역시 만날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 약간의 선수 느낌? 돈 없는다고 하니 왜 지금까지 저축한 게 없어? 하며 자존심을 살짝 건들고 해서 사기당한 스토리로 어필하고 있음. 자신은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온라인 쇼핑몰 한다고 함. 다만 구체적인 사기 떡밥은 발견 못함. 

 

네이버 라인 2 : 싱가포르 출신의 미국 국적, 사진은 선글라스 착용으로 불명확하지만 평범한 이미지, 이야기는 많이 못함. 시차도 있고 영어 사용으로 번역기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 우선 떡밥은 9월에 한국 입국예정. 노르웨이 출장 등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 이미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대화는 많이 못함. 

 

기타 2명은 정말 띄엄띄엄 대화해야 하고 중국이 국적이라고 했는데 메시지상 모로코에 살고 있다고 하고 종잡을 수 없음. 그래서 사기 떡밥을 줘도 모를 것 같음. 이집트(유튜브 사진 도용함) 인사만 하다 끝나는 사이 등 이런 상황이다. 

 

금요일에 시작해서 토요일 새벽 1시가 거의 다 되어가도록 포스팅을 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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