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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도전의 일상]/[알아두면 좋은 것들]

[로맨스 스캠 파헤치기] 로맨스는 개뿔! 주관적이지만 속는게 힘들어. 체험후기 (下) 로맨스는 개뿔! 재미가 없었음.

by ♠ 신영 ♠ 2023. 5. 28.

 

처음 포스팅을 쓰고 나서 8일 정도 된 상태다. 상, 중, 하 이렇게 3편에 걸쳐 포스팅을 하려다가 이젠 내가 지치고 재미가 없어져서 바로 결론을 내보려고 한다. 애초에 내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설정을 하고 들어가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결론적으로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아니면 사기꾼 축에도 들지 않는 상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의도가 너무 뻔하게 드러나잖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66046?ntype=RANKING 

 

채팅하던 훈남에게 1억 송금…한국 여성들 줄줄이 울린 그의 정체

최근 멕시코에서 한국에 있는 여성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주멕시코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30~40대 여성들을

n.news.naver.com

 

불과 이틀 전 뉴스다. 

 

25일(현지시각) 주멕시코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3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위조된 멕시코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보여주며 패션업체, 외국계은행 종사 등 그럴싸한 직업을 내세워 호감을 산 뒤 멕시코시티에서 강도를 당해 어렵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여러 피해자가 발생했고, 1억원 이상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멍청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고 할 수도 있고, 나는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접근성에서의 문제도 있을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를 물어보면 피해자들은 '외로움, 관심에 대한 갈구' 등에 의해 피해를 당하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미디어, 인터넷, SNS의 발달이 가져다주는 간접적인 피해가 아닐까?

 

물론 나도 지인들과 카톡을 통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하는 중에는 대화하기가 힘들기에 한가한 시간에 잠깐식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지만 정작 급하거나 아님 쉬는 시간이면 그냥 통화를 하는 게 편하다. 그러면서 친한 형과 저녁을 먹으면서 지금 사기꾼과 놀고 있다는 식의 농담과 내용을 공유하다 보니 확실하게 지금의 청소년 층은 삶의 형태가 다르다.

 

지금도 그렇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지인들과 캠프를 가서 서로 고기도 굽고 즐겁게 웃으며 게임도 하고 그랬는데 형의 말에 의하면 자기 딸의 세대들은 그런 캠프의 공간에서도 각자 폰을 보며 거기서 그룹채팅을 하고... 샘플이 1개 이므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냥 멍 했다. 이제 휴대폰은 입을 대신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고 거기에 감정이입을 하니 말도 되지 않는 사기에 걸려드는 것은 아닐까?

 

사실 문자로 읽는 글은 자칫 실수할 수가 있다. 읽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감정이 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보내는 사람의 의도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읽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결정되고 갑자기 단절되는 수순을 밟기도 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즉 사람은 서로 얼굴을 대면하거나 목소리를 통해서 느끼는 감정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문자로 주고받는 대화보다는 그렇다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967417?rc=N&ntype=RANKING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① 누구든 당할 수 있다…연간 피해 5천억

가족 이름 뜨도록 발신번호 조작…금융거래 정보 등 DB 사전 입수 '어눌한 말투'는 옛말…고전 수법에 신종 수법 결합 지능화·고도화 편집자 주 = 2006년 국세청 사칭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돈을

n.news.naver.com

 

매체나 미디어의 발달은 좋은 쪽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나쁜 쪽도 함께 발전한다는 것이다. 편리함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 편리함에 의해 나쁜 쪽도 발전한다는 것을 자꾸 간과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708/114324586/1

 

난 로맨스였고 넌 사기였네…3일간의 ‘로맨스 스캠’

“Hello, I saw your picture. You have beautiful eyes. I want to know about you.” (안녕하세요, 당신의 사진을 보고 …

www.donga.com

 

어쩌면 저 헤드라인이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 기사의 내용은 기자가 3일 동안 나와 같은 생각으로 경험해 본 것을 기사화한 것이다. 

 

인터넷에 퍼져있는 몇 가지 Tip을 이야기 해보자면

1. 외모, 재력을 과시하며 접근하는 것들은 조심해라

2. 돈을 송금하거나 금융정보를 넘겨주는 행위는 하면 안 된다.

3. 자신의 집 주소, 또는 기타 개인정보 등을 SNS나 앱에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

4. 온라인상의 지인을 처음 만날 때는 그 내용을 주변에 미리 알려서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

 

그런데 이건 팁이라기보다 그냥 일반적인 내용 아닌가? 외모, 재력이 되는 사람이 나한테 왜 올까? 뭐가 부족하다고? 혹시 내가 이상형? 그 딴 허접한 생각은 버려야 오래 산다. 일반적인 내용이 하나의 Tip이 된다는 것은 그냥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사회인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요 수법으로는 대략 3가지라고 하는데 

1. 암호화폐 투자

2. 가짜 인터넷뱅킹 송금

3. 사이버머니 대리 환전

정도라고 하는데 (상) 편에서 다뤘던 것은 1번과 2번에 해당이 될 것이다. 시리아 의사는 전의 경험으로 보아 한국으로 오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그 유명한 금괴를 보내는 택배비용으로 입금해 달라는 식이지 않을까? 즉 2번에 해당할 것이고 아이패드가 망가진 사기꾼은 암호화폐 이야기를 대놓고 했으니 이에 따른 1번의 유형과 해킹 및 스미싱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크다.

 

자, 그렇다면 나에게 남은 사기꾼들을 다시 한번 보자. 

 

 

사실 꾸준하게 대화하는 중이지만 이제 곧 안 하게 되지 않을까? 다른 이들과 달리 대놓고 목적성을 드러내진 않았기에 한 참 걸리긴 했지만 결국 떡밥이 위에 있었다. 

 

나의 질문은 단순했다. '저녁에는 뭐 해? 밤에는 뭐 해?' 이런 의미로 물어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쉴 때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씻고 잘 거야, 책이나 영화 볼 거야, 가족과 이야기를 한다든가...' 이런 유형이 많지 않을까? 그런데 독특하게도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회의나 미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삼촌과 주식시장, 특히 금 관련 단기 매매 시장에 진입한다고 하니 여하튼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중에 투자 유도형이 되지 않을까? 사실 평소 대화도 어떠한 로맨스는 없다. 내가 하는 일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몸도 아파서 그만두려다가 보직을 변경해 준다고 하여 버티고 있을 뿐인데 대화를 많이 할 시간도 없지만 그나마 꾸준히 대화를 한 상태다. 왜 나는 남자와 대화를 하는 느낌이지 모르겠지만...

 

 

말레이시아 국적이라고 한 사기꾼이다. 처음의 설정은 한국에 곧 들어온다고 했다. 삼촌이 강남에 있고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나? 그래서 가족이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올려준다. 

 

시간으로 따지면 3일이었다. 자신의 미래는 한국에서 찾고 싶다나? 그러면서 한국사람이랑 사귀고 싶은 뉘앙스의 대화를 시작하는데 흠~!! 떡밥을 물지 않겠다는 나의 강한 의지는 바로 튀어나왔다. 친척에게 소개해달라고 그래!

 

그런데 왜 나보고 자꾸 소개해달래? 그래서 내 주변은 유부남뿐이다라고 돌릴 수밖에.

 

그런데도 나에게 화살이 돌아온다. 직업은 뭐니? 한 달에 얼마 벌어? 이런 식으로... 흠, 그렇다면 나름대로 뿌리쳐야 했다. 제발 로맨스만 하자고~~!!!! 고지식한 나는 그냥 있는 대로 이야기를 했다. 단, 급여는 200이라고 던졌다. 과연 그러고도 뭘 할 수 있겠어?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것들도 스토리를 짜고 있나? 먼저 200이면 낮은 월급이냐부터 해서 상대방 띄워주기를 시전 한다. 지루하니 한 방에 패스한다. 왜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 않아?부터 해서 자꾸 돈이 엮이는 이야기를 한다. 

 

영웅본색이라 했던가? 그런데 넌 사기꾼이잖아? 한국에서 미래를 찾고 반려자를 만나겠다는 것이 결국에는 물어보는 게 "Trust Wallet"을 아냐고? 결국 코인 사기네? 바로 위의 이미지 내용이다. 

 

너무 뻔해서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나한테는 첫 번째가 아니라고 거짓말했다. 돈이 중요하지!!!! 그래서 지켜야 하므로 거짓말을 할 수밖에~ 결국 그녀인지 그 사내인지는 모르겠지만 돈 버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잊어버리라는 말로 우리의 대화는 여기서 끝났다. 로맨스 스캠 사기라며? 그런데 로맨스는 온 데 간데없고 그냥 바로 돈과 연결시킬 궁리만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찍은 것이 아니기에 초상권 침해는 성립되지 않겠지? 보여주기 위한 프로필 사진이므로 도용했을 확률이 크다. 광화문 사진의 인물도 비슷하긴 한데 여하튼 그 나라의 배우 사진일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것까진 모르겠고 여하튼 사진에 혹 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겠나?

 

 

이 사기꾼도 처음에는 아닌 척하다가 이렇게 본색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자신은 싱가포르 출신이고 결혼과 함께 미국에 건너갔다고 했다. 그리고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고 했는데 상당한 커리어 우먼처럼 노르웨이 출장도 다녀오고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중간의 대화가 너무 끊기기도 했다. 시차가 있어서 인지 몇 마디하고 그다음 날 인사만 하고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정말 궁금했다 어떤 떡밥을 주게 될까 하고 말이다. 9월에는 한국에 온다는 그(그녀) ㅋㅋ. 대화 중에 덩치가 크다는 말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남자가 아닐까). 여하튼 사진을 봐도 답이 나오지 않은가? 가상화폐 사기다. 30초 만에 20%의 수익을 본 내용을 이야기하며 이런 수익을 나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인가? 

 

교묘하게 날짜가 보이질 않는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누가 생판 모르는 사람과 이익을 나누고 싶어 한단 말인가? 친밀감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훅 들어온다. 아니, 내가 원한 로맨스는 다 어디 갔냐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알아서 다 떨어져 나갔다. 원하는 떡밥을 내가 물지 않아서도 그렇겠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기-승-전-결이 없다. 기-결 밖에는... 한 동안은 나름대로 대화하며 번역기도 돌려가며 놀았지만 재미가 사라졌다. 더 이상 해봐야 시간 낭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자나 깨나 조심하자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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