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나들이 ----
3월의 마지막 날에 이 호구는 늦잠을 잤다. 10시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어떻게 이 시간에 일어나지? 역시 백수라 그런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늦게 일어나도 호구가 잠들었던 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다. 5시 정도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밤낮이 바뀐 탓도 있다. 초저녁에 잠깐 두 시간 잠들어 버리면 새벽 시간의 대부분을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컴퓨터를 켜고 디자인 작업을 하던, 포스팅을 위한 작업을 하던, 뉴스 검색을 하던 무엇인가를 마무리하고 나서야 잠든다.
포스팅했던 2개의 글은 새벽에 작성해놓고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에 올린 것이다. 이미 나들이 계획은 세워놨기 때문에 오랜 시간 내 곁에 있던 '똑딱이 친구'를 사용하기 위해 충전하면서 잠들었던 것이다.
너무 늦게 자고 일어난 탓에 더 자고 싶기도 하고, 머리가 멍 하기도 하고 시간이 많은 백수(?)에게 뭐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미루자! 하고 결심할 때 창문 너머 따뜻한 봄날의 냄새는 이 호구를 자극했다.
에잇! 잠이야 갔다 와서 샤워하고 쓰러지면 되는 거야! 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 잡고 나갈 채비를 했다.
어느새 나이만 먹어 버린 호구는 혼기를 놓친 이후에 연애를 하지 않게 되고 일만 하고 살아서 아직 솔로다. 어무이 모시고 살다 보니 변변한 여행도 못 보내드린 것이 많아 가까운 산책 코스는 무조건 모시고 간다. 그래서 어지간한 서울 시내 또는 근처의 경기 지역의 당일 코스 정도의 나들이 코스는 적어도 2번 이상은 갔다 왔다.
일산의 호수공원도 4년 전 '장미축제' 할 때 모시고 갔었다. 벌써 2017년도에 다녀온 다음 4년이 흘렀다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이 호구의 입장에서 보면 사진은 많이 찍어야 는다는 철학이 아닌 철학을 가지고 있다. 처음 똑딱이 카메라를 샀을 때 찍은 것 보면 완전 개판이었으니까...
초점도 맞지 않고 수전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떨림의 이미지가 많았는지.
하지만 자꾸 찍으러 다니면서 지울 땐 지우더라도 계속 찍다 보니 잘 나오는 이쁘게 나오는 각도가 저절로 익혀지는 것 같다.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그냥저냥 봐줄 만한(?) 편이라 자화자찬 한 번 해보고, 수 십장을 찍다 보면 적어도 몇 장은 마음에 드는 사진이 걸린다. 그냥 미친 듯이 100장씩 찍고, 전원이 꺼질 때까지 찍어보면 확률상으로도 건질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아진다.
최근 몇 년간 휴대폰으로만 사진 찍다 보니 감도 없지만 그런 것은 의미에 두지 않기로 했다. 콧바람 쐬는 것으로 만족하고 여의도로 가고 싶었으나 사람이 벚꽃 때문에 많이 있다는 이유로 여기로 온 만큼 한 바퀴를 열심히 돌았다. 그래 봐야 만 보가 되질 않았다.
사진을 계속 올리면 밑으로 계속 내려갈 것 같아서 12장만 추려서 묶어서 이미지화했다. 월드컵 공원이나 하늘 공원이 훨씬 가깝지만 봄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다. 억새풀 축제를 해야 볼 만하다.
역시 꽃은 클로즈 업 해서 찍어야 제 맛이다. - 포스팅하는 중에 그 새 4월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새벽에 잠들 것 같다. ㅠㅠ -
그래서 준비했다. 4년 전 장미 축제 때의 장미꽃 사진을 말이다.
장미가 종류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처음 들어보는 장미가 너무 많았다.
날이 좀 뜨거웠다. 5월 21일에 찍었는데도 말이다. 하긴 장미 농원에는 그늘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다.
장미 같지 않은 장미도 꽤 많았다. 늘 보는 장미는 굳이 올리진 않았다. ^^
연꽃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더러운 물에서도 피는 수련...
사실 일산 호수 공원은 대학교 때 갔었다. 이 호구의 첫사랑이자 연인이었던 친구가 고양시에 살았기 때문이다. 호구는 수원에서 오래 살았고 해서 집에 데려다주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중간 지역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다가 지리도 모르는 지역에 함께 와서 데이트를 했었다. ^^ - 이때 '윤도현'의 리허설 공연을 해서 잠시 구경했었던 기억이 난다~
4월의 시작을 위해서 좀 더 늦게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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