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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홈] 오랜만에 다녀온 힐링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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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녀온 섬의 사진을 활용한 Cover Design

 

# 호구의 신나는 여행 --------

 

나들이 다녀온 후 포스팅에도 이야기했듯 금요일 저녁에 여행길에 올랐다. 오래전부터 함께 여행 다녔던 동생들과 겨우 시간을 내서 약속을 잡았다. 각자의 생활도 바쁘고 중국발 바이러스 때문에 미루고 미뤘던 계획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리 매월 5만 원씩 모으고 있었는데(해외여행을 위해 모으고 있다) 여기서 각자 10만 원 정도만 빼서 먹방 여행하는 목적이다. 

 

우선 숙소는 아산에 거주하는 동생이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방 값은 지불할 필요가 없으므로 충분히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저녁에 출발했으니 1박은 간만에 보는 동생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며 남자 셋이서 많은 수다를 떨었다. - 남자의 수다도 여자와 다르지 않다 -

 

여행 코스는 호남지방의 섬을 들리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정식 먹고 올라오는 것이다. 지리에 익숙하지 못해서 카톡에 메모는 해두었지만 사실 사진이랑 매칭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대장도~ 장자도 ~ 무녀도 ~ 격포 해수욕장 ~ 전주 한옥마을 순으로 하루를 꼬박 아침부터 저녁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섬이 도로로 이어져서 갈 수 있었다. 아산에서 오전부터 출발하여 미친 듯이 내려온 것이다. 토요일에는 비 소식이 있어서 서울에 있는 지인들은 그냥 올라오라고 성화였는데 오히려 비를 피해 다닌 듯했다. 서울에서 하루 종일 내릴 때 이 남쪽엔 비가 내리질 않았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드라이브하면서 보는 섬의 풍경이 더 예뻤다. 다만 정차를 하고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환경은 되질 않았고 차안에서 찍으려고 해도 장애물이 너무 많아서 그냥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기가 무녀도의 쥐똥섬이라고 한다. 열리는 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운이 좋게도 도착했을 때 이미 물길이 열려있었다. 당시에 아침 일찍 출발하면서 공복인지라 군산에 도착하면 식사부터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섬안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는데 거기서 끝났다. 폐업해서 사라진 지 오래다. 

 

무녀도는 섬의 형태가 마치 장구와 술잔을 놓고 춤을 추는 무당의 모습처럼 보여서 "무녀도"라고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약 9천만년 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똥섬 해안의 바위에서는 휘어진 줄무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바위가 만들어진 이후 외부에서 가해진 힘에 의해 나타나는 지질 구조라 한다. 

 

급히 나온 후에는 '곰소'로 향했다. 이날 알았다. 곰소젓갈이 유명하다는 것을... 동생들은 젓갈을 구매했지만 이 호구는 구매까지는 하지 않았다. 얼마전에 주문해서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방송 출연한 식당으로 가서 먹었는데 역시 이 호구는 미디어에 방영된 맛집이랑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젓갈 백반을 먹었어야 했나? 

 

 

식사 후에는 바로 격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여기에 오니 예전에 변산반도로 여행왔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익숙했던 모습이라 전에 왔었던 곳임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 당시에 왔었다고 했다. 주상절리의 모습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바로 떠올랐던 것이다. 

 

 

 

 

한 번에 모든 곳을 가기는 어렵다 보니 잠시 들리는 것으로 대신한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좀 걸어야 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차에 올라타서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라 트림을 하게 되면 갈치 냄새가 올라왔다. 아무래도 메뉴를 잘못 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예약한 전주의 한정식 집으로 향했다. 남는 시간을 한옥 마을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는데 전주 한옥마을은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한 케이스다. 

 

 

한옥 마을이라고 하기엔 지붕과 주택의 밸런스가 맞지도 않고 급조된 건물이란 것이 표시가 났고 고풍스러운 맛은 전혀 없었다. 광장의 넓이는 제법 된 것 같지만 종로의 북촌 한옥마을보다 못한 느낌이다. 그리고 인사동 골목처럼 완전하게 상업성으로 변질되었다. 전에는 인사동 골목이 볼거리도 있었고 먹자골목처럼 먹을 곳도 많았지만 현재는 볼거리가 자취를 감추었고 먹을 곳만 있는데 이 바이러스 여파로 또 변했을 것이다. - 음식점만 있는 인사동은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 

 

 

어쩔 수 없이 상업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굳이 한옥마을이라고 하기엔 낯간지럽다고 할까? 대충 둘러봐도 족욕, 한복대여점, 수제 초코파이, 커피전문점(가장 많음), 기타 아이스크림이라든가 먹거리가 대다수 이긴 하지만 북촌 마을과 비교할 때는 오히려 퀄리티가 떨어진다. 

 

 

일부러 찾아서 설정샷을 찍어야 했다. 결국 몇 장 정도만 찍고 포기해버렸다. 고풍 스러운 느낌 자체는 없다 보니 결국 본래의 목적인 먹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초에 6시에 예약되었던 것을 연락해서 1시간 반 정도 앞당겼다. 음식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호남 지방의 한정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동생 중 한 녀석은 바로 이 곳 전주가 고향이었다. 

 

짤막하게 저녁을 다 먹고 바로 숙소인 아산으로 고고씽~. 아산에 있는 동생은 몇 년 전에 쉬고 있을때 "형! 놀면 뭐해요. 내려와서 같이 일해요." 하며 당진에서 반년 동안 함께 했던 동생이다. 그리고 업체와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그와의 동거 생활을 청산하고 사업한다고 깝죽대다가 시원하게 말아드신 이 호구다. 

 

그때도 취향이 비슷한 것은 알았지만 이번에는 완전 데칼코마니 같았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호구의 음악적 주관성은 좀 강하다. 다른 내 나이 또래들은 트롯도 좋아하고 걸그룹에 환장하는데 - 열혈 삼촌팬 층 - 이상하게도 난 관심도 없고 TV를 좀 처럼 안 보다 보니 잘 모르기도 했다. 다만 꽂히는 노래가 있으면 그 가수의 노래를 다 구해서 보는 매니아적인 기질은 좀 있는 편이다. '다비치', '씨야', '가비엔제이'의 완전 팬이다. 폰이 바뀌어도 이 세 그룹의 노래는 항상 저장해서 듣고 '거북이', '버즈' 역시 마찬가지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여성 그룹을 좋아하고 듣는 것이다. 특히 다비치의 '이해리'의 노래는 이 호구를 미치게 할 때가 많다. 이 호구의 감정선을 제대로 긁는다. 물론 인간계를 벗어난 박정현, 소향, 이은미 등의 가수들도 많지만 좀 다른 의미라고 해야할까? 사실 여성 그룹이라고 해도 노래에 꽂히면 노래만 들었지 가수 이름은 잘 몰랐다. 가비엔제이는 정말 누가 누군지 모른다. 검색하면 나오지만 굳이 그래야 할까? 다비치도 드라마 OST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나중에 미디어를 통해서 봤을 때 '이렇게 예쁜 가수들이었어?' 할 정도였다. 

 

새벽 3시까지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따라 부르고 리즈시절의 유튜브 영상과 라이브를 들으며 잠들었다. 어제는 늦게 일어나고 점심에 뷔폐를 먹고 쉬다가(배 터지게 먹어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 저녁을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때우고 서울로 컴백했다. 일찍 잠들었음에도 오늘 하루 종일 시체놀이하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다가 이제야 포스팅을 남기게 된다. 

 

물론 진행하는 일에 대한 간략한 사업계획서 만들어 놓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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