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가히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리 반백살을 살고 있는 중이라도 좋아했던 것이 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지금도 여전히 아주 많이 정말로 겁나게 좋아한다.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못 본 적이 많았을 뿐이지 TV 드라마 몰아 보기 하는 것처럼 애니도 몰아보게 된다. 일을 쉬고 있다 보니 자꾸 영화, 드라마, 애니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번에 소개하는 "세계 최고의 암살자, 이세계 귀족으로 전생하다" 말고도 꾸준하게 많이 보았었다. 겐간 아슈라, 진격의 거인, 원펀맨, 샤먼 킹, 다이아몬드 에이스, 쿠로코의 농구, 하이큐... 스포츠 만화를 좋아해서 꼭 찾아보기는 하는데 애니로 나온 게 많지 않다. 게다가 완결되지 않은 채로 있으니 계속 궁금할 뿐이다. 발 빠른 사람들은 원작을 찾아서 보기도 하겠지만 만화방을 가본 지도 꽤 된다.
왜 이 애니를 추천하게 되었을까?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가장 최근에 본 것이다. 2021년 10월에 시작한 12부로 구성된 작품이다.
영화에서도 단골로 나오는 킬러와 마법을 접목시켜 하나의 서사시를 써내려갔다. 주인공은 나오자마자 얼마 있지 않아 죽어버린다. 세계 최고의 킬러지만 도구로써의 삶을 배신당하며 제거당했고 '여신'에게 하나의 미션을 받고는 새로운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전생이 된다. - 원작과는 다른 내용일 수 있다.
내용 전체를 리뷰할 생각은 없다. 아니 해서도 안 될 듯하다. 재미가 반감되지 않겠는가? 적어도 12부작을 전체로 봤을 때 대부분의 이야기가 미션을 하기 위한 훈련 스토리다. 미션으로 인해서 전생의 경험과 사고력, 경험 모두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데 이 전생에서 주인공은 도구로써의 삶을 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삶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생, 마계 등과 같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하는 만화가 재미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재로 써서 그런지 골라서 보기가 힘들정도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상상력을 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선과 악의 절대적인 개념을 파괴하는 것도 흥미로워진다. 절대적인 선과 악은 종교적 의미로 해석해야 할 듯하고 이런 독특한 발상들이 내게 있어서는 정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무협지도 좋아하고 마법사 이야기도 좋아하고 애어른이라고 해도 별 수 없다. 어차피 이런 작품을 써내려 가는 사람도 다 어른이지 않는가? 사실 2008년에 연재한 적도 있다. 중간에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막을 내리고 일을 해야 했지만 "신마교패황기" 라는 제목의 무협 소설을 써 내려갔었다.
https://novel.munpia.com/2589/page/1
지금도 틈틈히 써보려고 하지만 집중력이 정말 저하되었고 보는 것에 익숙해져서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일을 시작하면 또 바로 중단하고 일에 집중하니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돼버리기 일쑤다.
여하튼 다시 애니 이야기로 돌아와서 보면 이 작품중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는 이 12부작의 시리즈의 최종 보스 격인 세탄타 맥네스가 아닐까? 등장하는 분량도 적은 데 강력한 마력을 가지는 범접불가의 캐릭터지만 그 시간도 잠깐이다. 주인공 루그 투아하데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한 방에 골로 가는 캐릭터가 된다. 마치 김룡의 소설 소오강호의 '동방불패'와 같은 캐릭터다. 소오강호의 최고 고수 중의 한 명인 동방불패는 불완전하고 미완성의 규화 보전 무공을 익힘으로써 가장 빠르고 바늘을 무기 삼아 최강의 캐릭터로 자리했으나 전체적인 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그나마 영화에서는 '임청하'배우가 배역을 맡으면서 이야기 전개도 주인공과 로맨스가 되어버리는 무협물의 영화가 되는데 여하튼 이 세타 맥네스는 강력한 필살기와 무기 한 방으로 혼자 쓸어버릴 만한 능력의 소유자로 나오지만 루그 투아하데의 한 방에 사라지는 비운의 캐릭터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짧고 굵은 캐릭터로 뇌리에 박혀버린다.
그런데! 여신의 미션인 '용사'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줄 알았는데 역시 착각인 것이다. 용사와의 만남은 시작도 하기 전이고 마왕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 상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이 세계로 전생될 때 조건이 '용사를 제거하는 미션'이라고 했다. 용사의 폭주로 세상이 사라지므로 여신은 꾸준히 각 분야의 달인을 전생시키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제거할 때 그냥 제거 하는 것이 아니라 용사가 마왕을 죽인 후 세상이 평정을 찾은 후에 제거하는 미션이라고 처음에 조건이 나오는데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면 최종 보스가 마치 용사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12부 마지막에서 용사가 등장하면서 마왕의 출현을 예견하기도 한다.
따라서 마왕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용사를 제거하는 전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애초에 마왕이 나타나질 않았기 때문에 '세탄타 맥네스'는 용사의 가능성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지 태클을 걸진 말자. 재미있게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https://www.youtube.com/watch?v=3szi0l-vkPI
리뷰 영상을 보게 되면 다 본거나 마찬가지일 듯 해서 초반에 나오는 영상을 링크했다. 애니를 좋아한다면 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1rXiVIRfkLY&list=PL6-wfPEr1Fepgdq5ZcZ-DNw2Av2HnSuxb
마지막 회의 일부분인데 아까 말한 불쌍한 캐릭이 나오는 영상이다. 12부 전편을 통틀어서 이 최종 보스 격인 캐릭터는 2분 정도 되려나?? 1~12부에서 가장 센 엑스트라도 아니고 카메오 출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드라마]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Again My Life) 종영, 이준기 드라마. (0) | 2022.05.30 |
---|---|
[애니 몰아 보기]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 소리에 모여' 그리고 현악기 연주 감상 (0) | 2022.03.10 |
[영화 힐링] 영화 '코드 8' - 힐링과 거리가 먼 리뷰... (0) | 2021.12.26 |
[영화 힐링] 영화 '페노메논' 잔잔한 감동을 주는 한 사내의 이야기 (0) | 2021.11.07 |
[재밌는 드라마] 원더 우먼 VS 검은 태양 그냥 다 보자~ (0) | 2021.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