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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게으른 생활]/[호구의 게으른 생활 - TV, 영화]

[애니 몰아 보기]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 소리에 모여' 그리고 현악기 연주 감상

by ♠ 신영 ♠ 2022. 3. 10.

 

넷플릭스에서 애니를 검색하다 보면 참 마음에 들지 않은 제목의 작품이 꽤 된다. 아니 마음에 들지 않기보다 선뜻 클릭을 하지 않게 만든다고 할까? 스포츠 계열의 만화는 좋아하므로 다이아몬드 에이스 같은 경우는 한 번에 봐도 야구 만화라는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고 만화를 좋아한다면 재미는 보장이 된다. 한 번에 몰아보기에도 많은 분량이지만 여하튼 '이 소리에 모여'는 음악적인 요소라는 느낌은 알았지만 학원물이라는 점에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 클릭을 했다. 2기까지 있는데 헐~!!! 거의 이틀에 걸쳐서 다 보게 되었다. 결론이 난 것도 아니지만...

 

사실 일본 만화가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상당히 있는데 소설책 만큼이나 흡입력이 높은 완성도의 만화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웃음의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애니로 보게 되는 경우는 다소 과장된 억양이나 액션 등이 살짝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만화나 드라마틱 한 경우는 현실에서 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학원물의 경우는 개연성만 현실에 있고 대부분 개구라 같은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캐릭터의 극과 극을 달리는 갈등적인 요소도 그렇지만 결국엔 이런 설정이 조화를 이루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맛이 있다. 왜 우리나라는 애니를 키우지 않았을까...ㅠㅠ 사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애니 역사는 거의 비슷하다. - 돈이 되지 않아도 끝까지 했던 일본, 돈이 되지 않으니 포기한 우리나라의 차이가 있을 뿐 -

 

'이 소리에 모여'는 현악기 코토를 소재로 한 학원물 애니메이션이다. 코토가 뭔지 몰라도 내용 속에서 악기라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되고 우리나라의 가야금, 거문고와 같은 현악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5LDoMHlqHw 

 

악기의 연주소리가 정말 청량하고 좋다는 느낌을 주는데 극 중 인물의 대립, 갈등, 조화 등이 연주음과 더불어서 상당히 귀를 자극한다. 특히 내용 전개상 경연 대회가 있어 꽤 많은 연주를 듣게 된다. 위의 연주는 '천음'이라는 곡이다.

 

여주인공은 빵빵한 가문의 배경을 가진 천재의 코토 연주가, 남주인공은 싸움을 잘하는 문제아인 극과 극의 인물 설정이다. 그리고 연주하는 고교의 부서가 졸업으로 인하여 1명이고 해체의 위기에서 하나하나 고비를 넘겨가며 전국 1등을 노리는 어찌 보면 말도 되지 않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또 가능한 개연성은 음악이나 예술에서의 천재성은 정말 넘사벽이다. 노력으로도 극복하기 힘든 영역이 맞다. 물론 게으른 천재(?)는 얼마든지 노력으로 따라 잡을 수 있겠지만 게으른 천재는 없다. 능력을 썩힌다는 것은 포기한 것이거나 멍청한 것일 뿐이다. 다만 노력하는 천재는 범인이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경지로 가버리고 만다. 역시나 이런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리 범부라도 그 노력의 결실은 또 다른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낸다. 내용상 천재와 거리가 먼 인물은 남 주인공을 따라서 참여하게 된 친구들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mGTJ6SGeUU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라기 보다 진짜로 연주하는 8분 정도 되는 영상이다. 만화 속 이야기처럼 여러 명이 함께 코토를 연주하며 하나의 곡으로 탄생하는 느낌이다. 위에 링크한 영상에서 나오는 '천음'이란 제목의 곡을 코토로 연주한다.

 

일본에 코토라는 현악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가야금과 거문고가 있다. 사실 국악이 접근하기 힘든 이유는 어쩌면 '한(恨)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맑은 소리 이런 게 아니라 우울해지고 처량해진다고 할까? 현대적인 정서와는 좀 거리가 멀게 되니 접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포스팅하면서 거문고나 가야금 연주 영상을 보다 보니 역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소리를 가진 악기임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현악기의 연주에 흠뻑 빠져 보는데 '소리'라는 것이 신기하게 뇌리에 잘 박힌다. 원래 광고도 소리가 더 중요하다. 보통 시각적인 요소가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반대다. 청각이 더 오래 기억되고 남는다. 옛날의 광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 광고에 삽입된 CM송은 기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pmuCxggTFc 

 

낮은 음역대의 거문고는 적응이 되지 않은데 이렇게 새롭게 재탄생 된 음악은 뭔가 신선함과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가야금 소리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2UUWA08-d4I 

 

가야금으로 이선희의 '인연'이란 곡을 연주하는 영상이다. 뜯고 튕기고 울리는 소리가 참 좋다. 바로 채널 구독을 하고 말았다. 하나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서 영상 하나 더 링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dT2CzHsXKw 

 

오늘 또 이렇게 가야금 연주하는 분들의 채널을 2개나 구독하고 말았다. 현악기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좋은 연주를 해주니 어쩔 수 없다. 

 

왜 애니메이션이 '이 소리에 모여'라고 지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포스팅을 끝내고 좀 더 다른 채널의 연주를 들어봐야 할 듯싶다. 현대 팝,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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