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호구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두 가지 정도 생각하는 개념이 아직 남아있다. 누구나 생각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책 어디에도 없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면 좋겠다.
호구의 생각은 계속 불안한 부동산 시장을 이야기해왔다. 사실 부동산 시장만이 아니라 경제, 무역, 외교, 산업시스템, 국방, 사회 시스템 대부분이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광범위하고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외면하거나 못 찾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인체의 몸을 생각해보자. 잠시 중국에서 유학했던 이 호구의 머릿속에 남는 중의학에서 음양오행설 중에 다섯 가지 기관의 연관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굳이 오장육부가 아니더라도 쉬운 예로 집에서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문지방에 발가락을 다치는 일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고 절뚝거리게 된다. 고작 발가락 다쳤을 뿐인데 커다란 몸은 쩔뚝거리고 다닌다. 그리고 몸무게의 중심이 한쪽 다리로 쏠리게 되고 나중에는 한쪽 다리가 뻐근하고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의 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이 아프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다른 기관이 영향을 받게 된다. 즉 이런 사람이 사는 사회도 하나의 거대한 인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낯선 환경에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아프게 되는 것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의해 몸의 시스템이 불안정하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미래 세상의 변화에 초기에는 아플 수밖에 없고 기존의 사회, 경제, 문화적 시스템이 흐트러지면서 안정화가 되기까지는 불안정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여러 도서들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혁명이라는 것은 시스템의 전복을 의미한다. 기존의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전면 개편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홍역을 치르고 면역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파해야 한다.
● 호구생각 #6. 부동산의 개념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거시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여유자금이 보통 부동산, 주식, 채권, 금, 달러 등의 수많은 갈래로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진다. 특히 거주하는 주택에 대한 개념은 사는 집을 산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 = 가치 상승에 대한 투자 = 투자수익 = 부' 이렇게 본다. 다주택을 소유한 사람이건 1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건 주택을 소유하려고 하는 사람이건 결국에는 미래에 팔았을 때 수익을 생각하게 된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무엇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를 찾는 게 당연한 이치고, 더 확장하면 '어떻게 하면 최대한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취득한 이익은 불로소득이므로 무조건 환수해야 하고 이익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외치는 머저리들은 그저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이 없고 사회주의적 프레임에 묶여서 노예생활에 길들여져 늘 불만이 있고 자신은 노력을 하지 않는 베짱이 같은 족속들이다. 자본주의의 독점에 대한 폐해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본의 투자에 대한 이익을 마치 불법적인 이득으로 몰고 가는 프레임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고, 이런 프레임을 말하는 사람들은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쉬운 예로 인터뷰 영상이 있는데 찾지를 못했지만 이런 자본의 투자 이익은 분배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다르게 했다. 그들의 학점을 학점이 부족한 학생에게 나누어 수강생의 전체적인 학점을 높이자고 제시하니까 100이면 100 그럴 수가 없다고 하고 나의 노력과 시간의 투자가 들어갔는데 왜 그래야 하는 반응이다.
왜 자본가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이익에 대해서는 나누어야 하는 게 당연하고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는 나누면 안 되는 것일까?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서 그럴 것이라 위로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중적인 잣대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누구는 뼈 빠지게 노력해서 겨우 성공할까 말까 하는데 누군 좋은 집에서 태어나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기에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많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본을 지키지 못하면 다른 자본에 먹히는 희생양이 되고 더 비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본으로 인해 독점을 하게 되면 무자비한 권력과 힘을 휘두르는 무서운 무기가 되므로 반드시 견제하고 규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등한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념적으로 판단하여 옳고 그르다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가가 필요한 것이고 정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정자본주의가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와서 지금도 여전히 "부동산 = 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이 '부동산 불패'를 만들어왔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이 중장년층에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등장하는 미래의 수요층이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변한다면? 그리고 그 주도하는 산업이 자동차산업에서 나오게 된다면? 이미 자율주행차가 부동산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는 많이 있다.
www.yna.co.kr/view/AKR20170325004500009
2017년에 보도된 것이지만 얼마든지 예측은 빗나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르게 변화할 수도 있다. 이 기사에서 보면 12번째 항목에 [주차장만이 아니다. 자율주행차의 파급효과는 전체 부동산업계에 미칠 것이다. 통근이 빠르고 쉬워지므로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시내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인간 운전자를 위한 공간이 다른 목적으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유소가 목 좋은 사거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061242
좀 더 자세히 다룬 기사를 링크했는데 변화되는 부동산의 역할이 주가 된다. 자동차에 대한 소유가 줄어들고 차량의 공유가 늘 것으로 전망하며, 출퇴근 시간 및 교통체증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교통체증이 있더라도 자율주행차이므로 그 안에서 업무를 볼 수 있고 운전에 대한 부담 자체가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주차장 공간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주차장의 건축비용이 줄어드니 공간 활용도가 높아져 부동산 개발도 활발해지고 가격도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어차피 미래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기사대로 될 수도 있겠지만 의문을 가져보게 된다. 미래사회가 반드시 출퇴근을 요하는 업종이 대세일까?
제4차 산업혁명은 한 부분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과 시스템의 자동화나 사람이 하는 것을 대체할 기계,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이 나오게 된다. 출퇴근 자체가 없을 수 있다. 마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판매자와 구매자가 비대면으로 진행하듯이 사업주와 종업원 간의 관계는 화상통신, 홀로그램, 가상현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 사무실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재택근무를 떠나서도 프리랜서의 경우가 더 많아진다면 필요에 따라서 움직이는 긱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출퇴근하는 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만약 자율주행차의 장점이 그 자체가 오피스 사무실이 될 수 있고 극장이 될 수 있고 침실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차량 자체가 하나의 부동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굳이 비싸게 주택을 살 필요 없이 '자동차 = 집 = 사무실'이 되어 버린다면?
즉 가치의 방향이 바뀌고 기존의 부라고 생각했던 부동산이 자동차로 대체될 수도 있는 세상에 살게 될 미래의 수요층이라면? 현재의 부동산 가치가 그때도 그대로일까? 매일 차 안에서 자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가끔은 호텔, 고급스러운 모텔에서 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기 또는 장기 투숙을 하며 주차장을 이용해 차 안에서 업무를 보고 브리핑도 하는 등 일과 여가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게다가 여행지에 가서도 쉽게 업무가 가능해진다면 부동산의 가치를 가늠하는 입지조건들이 산산이 부서진다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
가격이 붕괴될 수도 있겠지만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소유자의 경제력을 보자면 굳이 가격을 내릴 이유도 없고, 그냥 보유하고 있어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 따라서 가격 붕괴는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여 새로운 계급 집단이 생겨날 수도 있다.
다만 그런 경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효율적으로 전략적인 투자를 해서 가치 상승을 이루었는데 거래수요가 사라져 버리면서 정체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면 이는 돈을 번 것이 아니게 되는 셈이다. 그냥 세금만 오르고 지출이 늘어날 뿐이다.
즉 시장의 붕괴는 시장의 정체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삐딱하게 보지만 말자라고 할 수도 있다. 당연하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 좋은 면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행복 회로를 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얼마든지 예측은 빗나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반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므로 경우의 수를 많이 생각해 볼수록 험난한 시장에서 대처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내가 아파트를 원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살 능력이 없지만 능력이 있더라도 지금의 빌라를 소유하는 것에 만족하는 이유는 굳이 거대한 목돈을 유동성이 꽉 막힌 아파트에 투자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차라리 빠르게 현금화시킬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이 더 났다고 보는 것이다. 더군다나 부동산 정책의 흐름과 방향성을 보더라도 비정상적인 현상이 가중될 뿐이니 도움이 되진 않는다.
현재 어떠한 일을 하던, 어떠한 위치에 있던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현재의 시각에서 좀 더 입체적인 시각으로 변해야 하고 인구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미래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꽉 막힌 사고를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말 쉽지 않고 힘든 일이다. 이 호구도 사고가 트였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단지 다각적으로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자료를 찾고 정보를 읽어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며 정리해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생각이 다 맞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맞다, 틀리다 이런 것도 필요 없다. 변해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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